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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
바깥에 있는 존재에 따라 결정되는 행복, 갈구해야만 얻을 수 있는 행복이라면, 그것을 정말 행복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오히려 우리의 기분을 붕붕 띄웠다 추락시키는 만큼, 괴로움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지 않을까요?
p.23
타인에게 인정받는 일에 끝이 있을까요? 성공에 과연 끝이 있을까요? 외부의 요소들을 모두 통제할 수 있다면 모를까, 우리는 언제 잃을지 모르는 타인의 평판과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촉을 세우고 전전긍긍할 것입니다. 이것은 노력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요. 그러므로 실력 먼저 갖추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돌보는 일이 곧 행복임을 알아야 합니다.
p.25
보통의 우리는 안경을 썼다는 사실을 잊은 채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반응하고 행동합니다. 누군가가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하면 짜증을 내고 언성을 높입니다. 자기가 쓴 안경 때문에 그 사람 이야기가 잔소리로 들린다는 생각은 할 겨를도 없습니다. 자극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할 뿐이지요. 그런데 내 눈에 씐 안경이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그 안경을 통해 들어온 자극이 내 마음에 일으킨 감정과 생각을 관찰할 수만 있어도, 자동적인 반응을 멈추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욱하는 마음에 화를 내고 후회하는 게 아니라, 못 들은 척할지 아니면 기분 나쁘지 않게 충고를 건넬지 결정할 수 있게 되지요.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삶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여지도 넓어집니다.
p.29
마음을 돌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어떤 감정이 들어도 그것을 억압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어떤 생각이 들어도 그것을 진실로 착각하지 않고 관찰하는 것입니다. 감정과 생각 모두 떠오르는 대로 억누르지 않고 바라보면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 힘이 약해져서 먼 곳으로 사라집니다.
p.47
나를 지키겠다는 미명하에 자꾸만 성벽을 높게 쌓지 마세요. 누군가 침범해 들어올까 봐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성문을 열어도 성채는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타인에게 제대로 의존할 때 우리는 훨씬 강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니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닫힌 성문을 여는 그 사소하고도 단순한 용기뿐입니다.
p.52
심리적인 문제의 원인을 과거에서만 찾을 경우에 사람들은 은근히 자신을 무고한 피해자로 포장합니다. 자신은 어리고 약했기 때문에 부모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고, 그러니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할 당사자는 부모라고 외치면서요. 그렇게 해서라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힘겨운 마음의 문제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것이겠지요. 그런 마음이야 십분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만 매여 있으면 자신은 수동적인 존재가 될 뿐입니다. 인생을 통째로 타인의 손에 넘겨 준 꼴이 되고 말지요.
p.54
심리 문제를 습관의 문제로 바라볼 때 얻게 되는 가장 큰 수확은 자신을 능동적인 주체로 바라보게 된다는 점입니다. 습관은 내가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마음의 문제도 어찌 보면 과거에 어떻게든 잘 살아 내려고 애썼던 행동이 습관화된 결과물입니다. 그렇게 보면 살아가는 내내 당신은 눈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애썼던 사람이고, 앞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충분한 사람입니다.
p.60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억누르려 하면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바로 감정을 느끼는 능력 자체가 퇴화해 삶을 향한 의욕도 함께 상실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나'의 입장에서 불쾌와 유쾌를 기준으로 감정을 나눌 뿐, 감정 자체는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이 따로 없습니다. 감정은 에너지 같은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처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기분이 좋고, 종잇조각을 씹으면 불쾌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감정은 모두 같은 통로를 따라 흐릅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을 막아 보겠다고 억누르면, 감정이 흐르는 통로 자체를 막아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능력이 쇠퇴하고 종국엔 모든 감정이 폭발하고 맙니다.
p.69
우리는 주로 교육받은 내용과 과거의 경험을 들어 감정을 구분합니다. 그 근거가 자기 경험에 한정되어 있음에도 한번 편견이 자리 잡히면 사람은 그에 부합하는 증거만 모으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편견에 근거해서 감정을 판단하게 되지요.
그러므로 감정에 대해서는 판단의 잣대를 들이밀지 마세요. 앞서 말했듯 감정은 에너지이고 일어났다가 사라집니다. 감정에 대한 잘못된 판단과 집착은 결국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고 감추는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p.71
잊지 마세요. 아무리 화가 나는 순간에도 그 분노의 주인은 자신입니다.
p.94
상처가 너무 아파서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에도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주도권은 내가 쥐고 있습니다.
p.132
억지로 나를 고쳐 쓰려고 하지 마세요. 나는 있는 그대로 나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무언가를 바꾸려고 할수록 내 마음도 자꾸만 엇나간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p.140
성장의 측면에서 보자면 현명한 선택은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니라 무엇이든 스스로 내린 선택입니다.
p.152
우리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자꾸만 중요하지 않은 일에 에너지를 쏟으면 좋아하는 일을 탐색할 힘이 남지 않게 됩니다. 가만히 있자니 불안감이 버릇처럼 고개를 들 겁니다. 그때 습관처럼 모을 움직이는 것으로 대응하지 말고 불안을 그냥 바라보세요. 불안은 바라보기만 해도 그 기세가 수그러듭니다.
p.164
감정에 빠져 있을 때 생각은 위험합니다. 감정이 격해진 순간의 생각은 반드시 누군가의 탓으로 이어지게끔 되어 있고, 감정의 행동화에 알게 모르게 정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p.173
무엇이든 기대는 사람은 그것에 의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감정에 기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았다 나빴다 하는 기분에 나를 맡기면 그냥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 될 뿐입니다. 그것은 감정이 풍부한 것도, 공감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p.209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는 이 관계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나에게 숨은 진정한 욕구는 무엇인가?"
p.216
한 사람은 하나의 세계와도 같지요.
p.228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입니다. 인생은 혼자 오를 수밖에 없는 산행입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힘내라고 응원해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길을 대신 걸어가 주진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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