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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5

태양은 약속을 지켰다. 모두가 안도했다. 그림자 없이 견딘 사십 일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p116

"죽은 모습이 마치 살아 있을 때 같아. 너무 가난해서 죽음조차 그의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야. 죽은 후에도 이 빠진 극빈자처럼 보여."

 

p418

"(중략) 요즘에도 우리를 깎아내리고 비하하는 사람이 엄청 많아요. 비다 고원은 모두가 같이 살아도 될 만큼 넓은데,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함께 살아가는 걸 왜 그렇게 힘들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니까. 하지만 그게 현실이야. 나는 날마다 우리 주님께 기도를 해요. 하지만 원한과 질투와 비열함을 매일매일 볼 수 있어."

 

p492

인생은 선택의 총합이다. 아무것도 우연에 맡기지 말고 모든 걸 예측한다. 그리고 선택의 결과는 받아들인다. 자신이 결정을 내렸다면 말이다.

 

p630

브랏센은 사람들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왜들 그러는지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클레메트는 그 이유를 알았다. 브랏센은 한마디로 수준 미달의 사내였다. 냉혹하고 오만하고 비열하고 저속하며 편향적인 사고로 똘똘뭉친 인종차별주의자였다. 클레메르는 그 외에도 더 많은 이유를 댈 수 있었다. 그러나 브랏센은 스스로를 직설적이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여겼다. 너무 솔직해서 탈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자신은 유능했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결정도 단칼에 내릴 줄 알았다.

 

p668

조부가 그에게 말했다. "아슬락, 보거라. 저 산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있어. 어떤 산도 다른 산에게 그림자를 드리우거나 자기 밑에 두어 가려버리거나 더 높아지려고 하지 않아. 이곳에서는 모든 산을 볼 수가 있어. 네가 저쪽에 있는 산에 가더라도 비슷하단다. 그곳에서도 주위에 있는 다른 산들을 모두 볼 수 있지."

할아버지가 그렇게 많은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조용했다. 어쩌면 슬픔이 어려 있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저 산들처럼 행동해야 해." 노인이 말했다.

 

 

읽은날: 2020.12.13.~2020.12.20.

책모임: 2020.12.20.

 

라플란드에 가고 싶다.

오로라를 보고 싶다.

스칸디나비아의 몰랐던 역사를 알게 되었다. 어째서 사람은 사람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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