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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읽기

야생의 위로_에마 미첼

studioH 2023. 4. 1. 19:28

 

 

 

p21

산림욕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최근 진행된 후속 연구에 따르면, 녹지를 걷는 것은 체내 여러 계통에 직접적으로 이로운 작용을 한다. 자연 속에서, 특히 숲에서 시간을 보낸 연구 대상자들은 혈압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했으며 불안이 가라앉고 맥박도 차분해졌다. 주변에 숲이 있는 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투쟁-도피 반응과 연계된 교감신경계 활동이 감소하는 반면 소위 '자연살생세포'라 불리며 바이러스에 감연된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특정 백혈구의 활동은 늘어난다. 이 같은 생화학적 변화는 한 달까지도 지속되었지만, 연구 대상자들이 도시에서 지내는 경우엔느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p22

산림욕의 효과를 분석한 과학자 집단의 연구에 따르면 피톤치드 흡입은 식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면역계와 내분비계, 순환계와 신경계에도 일부 같은 작용을 한다. 피톤치드가 인간의 심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반드시 향이 짙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5월의 관목 숲에서 풍기는 산뜻하고 풋풋한 냄새는 온갖 식물이 발산한 피톤치드가 혼합된 것으로, 우리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무의식중에 이를 들이마시게 된다.

 

p23

우리가 산책과 같이 가벼운 운동을 하면 혈류 내에 엔도르핀이 분비된다. 엔도르핀은 통증을 감소시키며 온화한 황홀감과 은근한 자연적 도취 상태를 불러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질이다.

 

p28

냉이를 간단히 스케치하거나 상모솔새를 수채화로 그리는 것,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물들로 채집 표본을 만드는 것은 산책 자체만큼이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연필로 새매의 모습을 그럭저럭 비슷하게 그려보는 것은 그렇게 하도록 영감을 준 새와의 만남만큼이나 마음속의 복잡하고 어두운 생각을 쫓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완벽한 결과물보다 대상을 바라보고 그리는 차분한 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 자연 관찰의 유익한 작용과 본 것을 기록하며 보내는 시간은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

 

p29

숲속이나 들판을 산책하는 것은 삶이 대체로 괜찮게 느껴질 때도 할 수 있는 일이며, 일상적 우울감과 언젠가 닥쳐올 까칠하고 고된 나날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인생이 한없이 힘들게 느껴지고 찐득거리는 고통의 덩어리에 두들겨 맞아 슬퍼지는 날이면, 초목이 무성한 장소와 그 안의 새 한 마리가 기분을 바꿔주고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다.

 

 

 

읽은 날: 2023. 03. 25. ~ 2023. 03. 28. (중지)

 

 

읽다 말았당

영문판을 읽은 건 아니지만 표지 일부러 영문판으로 넣었다

왜냐면...... 나는 ㄴㅏㅂㅣ가 너무너무 무서워서 ㅠㅠ 번역판 띠지에 박제되어있는 그 모습을 걸어놓고 볼 수 없어 ㅠㅠ

 

그리고 책도 읽다 만 이유가....  

책은 10월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9월까지 1년간 저자가 숲을 산책하면서 마음을 치유하는 모습을 기록한 그런 내용인데 중간중간 저자가 직접 관찰한 것들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같이 나오거든.. 근데 목차를 보니 ㄴㅏㅂㅣ가 있어.. 그리고... 10월부터 시작해서 1월인가 2월까지는 읽었는데 봄이 다가올수록 저것을 보게 될까 두려운 내 마음이 도저히 책장을 넘기지를 못해서 걍 접었다...

 

언젠가 읽게 되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좀 바보같지만 어쨌든 기록으로 남겨둠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