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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읽기

파도수집노트_이우일

studioH 2021. 12. 29. 23:57

 

p84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p118

기억력이 나쁜 사람은 조금이라도 좋았던 일은 모조리 적어둘 필요가 있다. 인생에서 아름다웠던 일은 오직 기억하고 있는 것들 뿐이니까.

 

p155

취향이 마이너한 건 죄가 아니다. 다만 그 취향의 결과물이 인기가 없는 건 알아서 감수해야 한다. 순전히 자기가 좋아 시작한 짓이니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는 수밖에. 만약 운이 좋아 그 취향이 더 많은 사람의 방향과 맞아 떨어져 같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크게 가슴 아파할 건 없다. 이미 충분히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p174

앞으로 몇 해나 파도를 타러 다닐 수 있을까? 십 년은 가능할까? 십 년이면 육십이 넘는데 그땐 또 뭐가 발목을 잡을지 알 수 없다. 아쉬운 생각이 들어 '좀 더 부기보드를 일찍 알았떠라면 좋았을 텐데'하고 푸념했더니 아내가 말했다.

"지금이라도 알아서 얼마나 좋아. 할 수 있을 때 많이 즐겨."

 

p210

만약 이토록 차가운 바다인 걸 미리 알았더라면, 그 바다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감히 생각도 못 했을 것 같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무모하게 들어갈 수 있었다. 세상엔 무지해야만 가능한 일들이 있다.

 

 

 

 

 

 

이미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지만, 글쎄, 더 늦는 것보다야 낫겠지.

그렇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서핑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다 ㅋㅋㅋㅋㅋ 작가님 미안해요! (책은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