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날: 2021.03.03.~2021.03.06. / 2021.03.29.~2021.03.30. 책모임: 2021.03.07. 책은 아주 조금밖에 안 읽었지만(아직) 서문을 읽으면서 생각한 건, 이분 말이 엄청 많다는 것? 그리고 '이것이 영국 감성인가' 하는 것을 느꼈다. 멋진징조들을 읽을때 느꼈던 것과 거의 유사한 그 어떤 특유의 감성이 있었달까... 시리즈 전체를 다 읽는게 올해의 책모임 목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마 2권 읽기 전에 책은 마저 읽지 싶다. --- 2021.03.30.에 덧붙임 역시! 2권을 읽을 때가 되니 다 읽었도다! 영화를 먼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고, 그래도 영화를 봤으니 끝까지 읽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그담에 들었다. 그리고 읽다보니 재미있네요 ..
p18 내가 너에게 양해를 구하듯이 너 역시 나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것이 우리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전제였다. p26 하지만 나는 될 수 있는 한 오래, 가능한 치열하게 세상과 불화하며 살아가길 원한다. 그 불안한 긴장감 안에서 내가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채 이 세상에 태어나 타인들의 호의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음을 기억한다. 그리하여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때문에 계속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한다. 어떤 삶을 살든 생의 진실이 잠깐 얼굴을 비추는 그 순간들을 확인하며 가고 싶다. p92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내가 나의 신념을 배신하지 않을 수 있다면 비록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누구나 결국은 그쪽에 서게 될 것이다. 나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 p100 ..
p53 시간은 직선처럼 곧게 뻗은 것이 아니라 미로처럼 뒤얽혀 있다. 그래서 적절한 곳에서 벽에 바싹 붙어 서면 발걸음 소리와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저 반대편에서 자기 자신이 움직이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p368 자신의 능력 밖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자신이 틀렸다고 말하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사람들을 실망시킬까봐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p407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 인간이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실을 다시 상기한다. 인간은 앞만 볼 수 있다고. 자신의 뒷모습도 볼 수 없고, 얼굴조차 볼 수 없다고. 읽은 날: 2021.01.16~2021.01.17. 책모임: 2021.01.24. 북유럽에 대해서라면 핀란드만 조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다른 나라들도 알게 ..
p43 지금은 최악이 아니다. 언제든 더 나쁜 게 올 수 있다. 이 문장을 머릿속에 현수막처럼 띄워두고 몇 년을 살았다. 아니, 언제든 더 나쁜 게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머리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p46 마감에 늦어도 어떻게든 책이 만들어지긴한다. 대신 마감이 늦을수록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피로도가 오르고 실수할 확률이 높아진다. 축구에서 안 좋은 패스를 주면 패스를 받는 선수가 더 뛰어야 하는 것과 같다. 나는 할 수 있는한 좋은 패스를 주는 사람이고 싶다. 해야 하는 일을 최대한 잘 하고 싶은 것뿐이다. p59 내 삶의 관심사 중 하나는 조직과 개인의 필연적 불화다. 개인이 꿈을 이루려면 조직의 힘을 빌려야 할 때가 있다. 소방수가 되고 싶은데 자기 차를 개조해서 불을 끄고 다닐 순 없다. 어떤 ..
p105 태양은 약속을 지켰다. 모두가 안도했다. 그림자 없이 견딘 사십 일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 p116 "죽은 모습이 마치 살아 있을 때 같아. 너무 가난해서 죽음조차 그의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한 것처럼 말이야. 죽은 후에도 이 빠진 극빈자처럼 보여." p418 "(중략) 요즘에도 우리를 깎아내리고 비하하는 사람이 엄청 많아요. 비다 고원은 모두가 같이 살아도 될 만큼 넓은데, 도대체 왜들 그러는지. 함께 살아가는 걸 왜 그렇게 힘들게 만드는지 모르겠다니까. 하지만 그게 현실이야. 나는 날마다 우리 주님께 기도를 해요. 하지만 원한과 질투와 비열함을 매일매일 볼 수 있어." p492 인생은 선택의 총합이다. 아무것도 우연에 맡기지 말고 모든 걸 예측한다. 그리고 선택의 결과는 받아들인다. 자신이..
p60 고생이나 고통이라는 건, 그게 타인의 몸에서 일어나는 한, 인간으로서는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법이다. 특히 일반적인 종류의 고생이나 고통이 아닌 경우에는 더욱 심한 편이다. p136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꾹 참고 격렬하게 운동을 한 뒤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같은 것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하고 혼자 눈을 감고 자기도 모르는 새 중얼거리는 것 같은 즐거움, 그건 누가 뭐래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참된 맛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없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p190 하트는 어떤 고양이에게도 재주를 가르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 근거는,..
버리는 삶을 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버린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움켜쥐려고 해온 것 같다. 물건뿐만 아니라 내 몫이 아닌 걱정근심까지도 모두 끌어안고 혼자 끙끙대며 살고 있었던게 아닌가. 다 내려놓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언제든 여행을 떠날 사람처럼 살 수 있을까? p.36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물질이 아니라 한 덩어리의 순수한 힘으로 보았다. 힘이 커지면 어른이 되고 힘이 완전히 사라지면 다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간다. 죽는 것이다. 힘은 좋은 공기와 물,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강해지고 반대의 경우 약해진다. 권력자는 사람들로부터 힘을 많이 받는 사람이고 또 그 힘을 잘 나누어주는 사람이다. 그들에게 훌륭한 인간이란 많은 것을 소유한 자가 아니..
p37 '닥치는 대로' 산 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원망할 수 없다. 세상은 제 갈 길을 가고, 사람들은 또 저마다 자기 삶을 살 뿐이다. 세상이, 다른 사람이 내 생각과 소망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세상을 비난하고 남을 원망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소극적 선택도 선택인 만큼, 성공이든 실패든 내 인생은 내 책임이다. 그 책임을 타인과 세상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 삶의 존엄과 인생의 품격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죄악과 비천함에서 자기를 지키는 것만으로는 훌륭한 삶을 살 수 없다. 악당이나 괴물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훌륭한 것은 아니다. 무엇이 되든, 무엇을 이루든, '자기 결정권' 또는 '자유의지'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기쁨과 자부심을 ..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가에 대한 고민을 요근래 몇년째 계속 하고 있다. 비록 나는 일개 직원일 뿐이지만 좋은 회사에 대한 고민은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하는 것이니까! 공감하는 부분이나 좋아보이는 부분이 많아서 줄을 엄청 많이 쳤다... 마치 격언집 같은 느낌! p26 우리는 산업이나 시장을 지배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란다. 우리 몫을 얻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을 필요는 없다. p28 우리가 만들기 원하고 고객이 구매하기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깊은 만족을 느낄 뿐이다. 우리가 유일하게 제거하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다. p38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그만두면 당신과 주변 사람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항상 쉬지 않고 일해야 할 이유는 이제 사라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지금보다 더!) 미루면서 나의 미루기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하던 때 모 님이 '그것은 너만의 일이 아니다'를 강조하며 이 책을 알려주었다. 역시 나만의 일은 아니었구나! 할 일을 마냥 미루다 마감 직전에 다다라서야 쫓기듯 일을 마무리하고는 미리 준비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는 삶을 살아온지 어언.. 그저 마감병 말기라 생각했던 나는 사실은 진정한 미루기를 알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지금 안 하면 이제 큰일이 난다 싶을 때 첫걸음을 떼고(울면서 달립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그럼 다음에 하면 되지하는 사람, 목록을 만드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일 뿐 목록을 보면서 거기에 없는 할 일을 찾아내며 목록의 일은 최대한 나중으로 미루는 사람이 바로 저란 말..